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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읽은 책들2008. 7. 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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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빅터 챈,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류시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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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그 즉시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 달라이 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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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용서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때는 용서해주길 바라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는 용서하는게 쉽지 않다. 특히 그 잘못이 클수록 더 어렵다. 어떻게든 그대로 갚아주려고 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은 용서를 함으로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으로부터 티벳이 많은 탄압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 전에는 나도 잘 몰랐지만, 얼마전 북경올림픽때문에 티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는 기사를 보면서 좀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의해 점령되었을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티벳 사람들은 비록 중국이 그렇게 탄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들은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밝게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과거에 일본의 탄압을 받았던 우리나라도 일본을 용서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중에서는 일본을 미워하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환상을 갖고있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ㅋ

  생물학자로써 생물학적으로 생각해 볼까. 책 중간의 한 챕터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 이라는 제목이 있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보면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생명의 기본을 이루는 유전자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보면, 사람의 경우 이타적인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모습도 결국은 자신의 유전자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 입장에서... 사람이 가장 진화하였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이타적인 경향도 진화를 통해서 나타나는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 책의 달라이 라마와 다른 여러 사람들...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하고 나서도 용서함으로서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들보다 훨씬 진화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상호 의존의 원리... 어렵지만, 책에 나온 예를 써보면...
  틱낫한의 글 중에서... "만약 당신이 시인이라면, 당신은 이 종이 한장 속에 구름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구름이 없으면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나무가 자랄 수 없다.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종이를 만들 수 없다."
  또 다른 예로, 티베트 난민정부가 종이사용에 인색한데, 이것은 상호의존성의 맥락에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종이 재활용을 통해서 나무를 보호하고, 나무가 많아지면 다른 식물과 꽃들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시인들이 더 많은 영감을 얻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이런 환경에 사는 시인들은 더 많은 심오한 시를 탄생시키고, 시 창작이 활발해지면 시집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점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Posted by 토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