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읽은 책들2010. 9. 24. 23:39
  역사의 미스터리를 밝히는 고대 DNA 이야기
  (애너 마이어 저, 이한음 옮김)  좋은생각


  필요한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들렸는데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고대 DNA 이야기... 고대 DNA, 즉 ancient DNA에 관한 한글로 된 책이었다. 이런 책도 있었나? 내가 요즘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보니 눈이 가게 되었다. 뒤에는 국과수 한면수 과장님의 한마디까지...


  정말 오랜만에 책을 본 듯 하다.;;;;; 그런데 지하철타고 집에 가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내가 공부하는 분야와 연관이 깊기도 하지만, 그 외에 고대 DNA를 이용하여 진행되었던 연구들에 대해서 그 배경 설명과 함께 잘 나와 있었다. 전문적인 지식은 가능한 쉽게 넘어가고, 그 연구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고대 DNA는 쉽게 말해서 죽은지 오래 된 생명체의 뼈 또는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의미한다. 짧게는 수십년된 DNA부터 길게는 수만년된 DNA를 추출할 수 있다. 유명한 연구로는 최근에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한 사례를 들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국방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6.25 전사자 유해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도 이러한 고대 DNA연구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고대 DNA 연구와 관련된 이야기중 유명한 일화와 연관되거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모두 7가지 주제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첫째는 러시아 혁명을 거치면서 살아남았는지 의문이 들었던 아나스타샤에 관한 이야기.
  둘째는 프랑스 혁명으로 처형된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들인 루이 17세에 관한 이야기.
  셋째는 흑사병과 같은 과거의 전염병에 대한 정체를 밝히려는 연구에 관한 이야기.
  넷째는 네안데르탈인이 정말 인간의 직접적인 후손일까에 대한 이야기.
  다섯째는 메머드를 복제하여 되살릴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
  여섯째는 뉴질랜드에 살다가 멸종한 모아에 관한 이야기.
  일곱째는 영화 주라기공원처럼 정말 공룡을 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것은 이곳에 쓰지 않겠다. 간단히 말하면 고대 DNA 연구는,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죽은 사람 혹은 동물의 뼈에서 추출한 DNA를 연구함으로써 해결하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호박에 갇힌 모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고, 그 DNA를 이용해서 정말 복제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 공룡의 DNA를 추출하려는 과학자들의 시도는 있었다고 한다.

Sequencing of ancient DNA

Sequencing of ancient DNA (Nature Reviews Genetics 6, 805-814 (November 2005))




  현재 나 역시도 고대 인골에서 DNA를 추출하여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지만, 고대 DNA 연구는 아직까지 까다롭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DNA 연구는 생물학적 지식 뿐 아니라 역사, 인류학 등 다양한 지식과 결합되어 연구될 수 있는 분야이다. 또한 그동안 현대의 DNA만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궁금증들을 해결해주었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서 적용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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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