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News2008. 6. 24. 12:21
DNA로 姓을 찾는다

뿌리 찾고자 하는 남성 입양인에게 도움

2008년 06월 23일(월)
▲ 세대를 거쳐 아버지가 아들에게만 전해주는 것이 두가지 있다. 바로 성과 Y염색체이다. 
아 버지가 아들에게 그리고 그 아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아버지에서 아들로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아버지를 모른다거나, 입양되지 않은 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김 씨인지, 이 씨인지, 박 씨인지 등과 같은 성을 물려받는다.

생 물학적으로는 어떨까?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만 세대를 거쳐 계속 전달되는 것이 있다. 바로 Y염색체이다. 자식은 각 부모로부터 23개의 염색체를 물려받아 46개의 염색체를 갖는다. 그런데 아버지의 46개 중 아들에게만 넘어가는 것이 Y염색체이다. Y염색체는 사실상 성보다 더 확실한 부자간의 끈이다. 성은 중간에 바뀌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Y염색체와 성 간의 공통점

어쨌건 성과 Y염색체는 둘다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만 이어지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점을 이용해 DNA로부터 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소식이 영국의 국영방송 BBC에서 보도되었다. DNA가 이제 친자관계뿐 아니라 성씨까지도 찾아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패 밀리트리DNA(Family Tree DNA)라는 이름의 유전 검사 회사는 12만5천 명의 남성으로부터 얻은 유전 자료로 Y서치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Y염색체에서 특정 성씨가 갖는 유전적인 표지를 무엇인지를 찾아내 만들어졌다.

패밀리트리DNA는 성을 찾고자 하는 고객에게 3가지 DNA 테스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성에 대해 Y염색체에서 12개, 37개 또는 67개의 유전적인 표지를 쓸 것이냐 하는 것이다. 검사에 드는 비용은 각각 149달러, 259달러, 349달러이다.

Y서치를 이용한 유전검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입양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입양인들은 자신의 성이라도 찾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너무 흔하지도 너무 희귀하지 않은 성이 적합

▲ 남성은 커다란 X염색체 1개와 자그마한 Y염색체 1개를 갖고 있다. 이 Y염색체는 세대를 거쳐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만 전달된다. 
최근 Y서치를 이용해 자신의 원래 성을 찾고자, 최소 30명의 남성이 이 회사에 등록했다. 실제로 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어린 시절에 입양된 사람들이다.

한 예로, 챈들러 바버라는 37살의 광고카피라이터는 태어났을 때 입양되었다. 그는 Y서치 데이터베이스에서 리치라는 성을 가진 6명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며, 루에치라는 미국의 성을 가진 한 사람과도 상당히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 다른 한 예로는, 친부의 성이 페이지라는 사실을 당초부터 알고 있는 48살의 데드워드 세루로의 사례이다. 그는 패밀리트리DNA의 서비스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씨 유전자를 가진 22명의 결과를 받았다. 그런데 22명 중 11명의 성이 페이지이었다. Y서치 데이터베이스가 통계적으로 꽤 좋은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Y서치가 모든 성을 잘 찾아줄 수는 없다. 너무 흔하지도 너무 희귀하지도 않은 성이 딱 적당하다고 한다.

따 라서 현재 상황으로 볼때 우리나라처럼 김이박처럼 특정 성씨가 매우 흔한 경우에는 DNA를 이용한 성씨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이박에도 여러 파가 나뉘어져 있으니, 어쩌면 미래에는 DNA가 당신은 무슨 성씨에 무슨 파라고 말해줄지도 모른다.
박미용 기자 | pmiyong@gmail.com

저작권자 2008.06.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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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재밌다. Y염색체가 아버지를 통해서 남자에게만 유전되고, 성씨도 남자의 것을 물려받으니 가능한 듯 하다. 좋은 아이디어다. 참, 별걸로 다 돈을 벌려고 한다.ㅋㅋ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유전적 정보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조상중에서 다른 집안에서 입양되거나 데려다 키워서 아버지가 다르거나 한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다. 혹은 요즘처럼 어머니의 성씨를 물려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자신의 원래 아버지쪽이 누구인지 알 수도 있겠지만, 혹은 이런 내용이 고려되지 않게 되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듯하다. 또, Y염색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남자만 가능하다.
  이런걸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수많은 DNA데이터베이스를 갖고 분석을 거쳐야 할 것이다. 외국은 범죄자 데이터베이스등에 많은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런 분석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본인 허가없이 DNA 샘플링도 할 수 없고, 간단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조차 만드는게 법적으로 금지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Posted by 토리군